뭘 이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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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Tech/프로그래밍
상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아니, 무언가를 판매하는 회사에는 C/S 조직이 있기 마련입니다. 후진국이나 작은 회사가 아니고서는 customer 의 반응을 무시한다는 것은 곧 자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제 아내도 C/S로 얼마동안 밥벌이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픈소스 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은 대부분의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 이 개념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개발자가 C/S 개념을 가질 필요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의 경우 프로젝트 리더가 곧 CEO와 마찬가지 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개발자가 C/S 개념을 가져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픈 소스 활동을 하는 이유는 이상적인 취미나 재미를 위해서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밥벌어 먹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활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말고도 시작은 이상적인 취미나 재미를 위해서 일지 모르겠지만, 그 프로젝트를 5년이상 유지하는 개발자의 경우 이상적인 부분말고 분명히 저와 같이 물질적인 보상 때문에 유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거라 생각 합니다. 그 물질적인 보상이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그렇다면 프로젝트의 산물은 회사의 Product 와 같은 개념이 됩니다. Product 를 더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또는 내 프로젝트의 산물이 널리 사용해 져서 내 name value 가 높아져 내 연봉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사용자는 customer 가 되게 됩니다. 이 customer 의 feed back 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open source 개발자들은 하잖은 일부 유저들이 올린 패치나 의견을 아주 더러운 기분이 들게끔 하면서 거부를 합니다. 비록 그들이 무시하지 않았다고 항변을 하더라도, 권위적이고 아주 귀찮다는 듯이 또는 표준이나 규약을 핑계삼아.. 너무나 뻔히 보이는 거부 핑계를 대는 것이죠. nateon 이 리눅스용 client 지원 요청에 대응하는 것과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nateon 의 답변은 아주 정중하죠 ^^

제가 개발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필요한 것은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또한 이렇게 만든 것을 open 하여 공유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른 개발자들의 행태를 보면 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조화 보다는 제약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그 제약이라는 것에 대하여 제가 받은 느낌들은 대부분 거절을 하기 위한 핑계로 보인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RMS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게는 꼭 파쇼처럼 보이거든요)

어떠한 의견이 제시되면, 왜 이런 의견이 제시가 되었을까? 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런 의견이 제시가 되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진행이 되는 곳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는 군요.

제목은 거창하게 적었습니다만.. 결국에는 푸념이 되고 마는..

P.S.
이 글은 제가 패치를 제출한 어떤 프로젝트의 개발자와 설전을 하다가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짜증나는 개발자 때문에 적는 글입니다. 모든 개발자가 다 그렇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
2008/04/20 05:37 2008/04/20 05:37
kss

c/s의 개념을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갖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개발자들도 그렇고요.

대체로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는 외부로부터의 기능추가/수정 요청이나 패치에 대해 매우 환영하고 수용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느정도 프로젝트가 안정화되고 뭔가를 추가하는 것보다는 더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를 지향하게 된다면 보수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시점을 좀더 넘어간다면 외부로부터의 input이 귀찮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결국엔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겠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 조금더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must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픈소스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잣대를 댈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ㅎㅎ

김정균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다른 오픈소스에의 참여가 망설여 진다는 것이죠. 참여해서 내가 해야할 일 보다 다른 무언가를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인가 나 자신에게 반문을 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작업이 별로 가치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더 우세하니 문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