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첫번째 포스팅 (2025.03.03) 이 후, 2번째 테스트(2025.05.31) 결과가 추가 되었습니다.
멀티미터나, 케이블 테스터기의 경우 1년에 한두번 사용할까 말까 인데, 사용하려 보면 배터리가 완전 방전 되어 있거나 또는 누액이 발생해서 아예 기기 자체가 망가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누액 때문에 Ni-MH 2차 전지(충전지)를 사용해 봤지만, 이 역시 완전 방전시 2차 전지 자체가 불량이 되는 문제를 피할 수는 없어서, 1.5V Li-ion 전지를 넣어 두는 것을 고려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5V AA Li-ion 전지는 AA 1차 전지나 Ni-MH 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고, 용량도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산 저가 Li-ion 을 구매해서 넣어둘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알리발 전지들의 뻥용량이 하도 유명해 측정을 해 보려고 생각해 보니, 국산 제품은 어떨지가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국산 제품인 BASMAN AA 2세대 BLB-AA1650 제품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테스트를 한 제품은 구매한지 2년 정도 지난 제품으로, 사용률은 거의 없이, 2달에 한번 정도 충전으로 유지만 시켜주고 있었던 제품 입니다. SPEC 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칭 전압 | 1.5V |
종지 전압 | 이딴 정보 없음 |
용량 | 2404mWh / 1602mAh |
소재 | Li-ion |
충전방식 | 5V USB-C |
충전 효율 | 이딴 정보 없음 |
BASMAN 제품 설명에서도 그렇고, 많은 제품 후기에서도 보면 BLB-AA1650 제품을 AA 1차 전지나 AA Ni-MH 2차 전지의 대체품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제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1.5V Li-ion AA 타입 2차 전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3.7 V Li-ion 을 step-down convert 를 이용하여 1.5V 로 강압 (1.5V 전압이 꾸준히 유지)
- 긴 보관 기간 (보관 기간이 2배 이상 길고, 자연 방전은 훨씬 적음)
- 누액 방지 / 알카라인 전지에서만 누액 발생 (Ni-MH 2차 전지도 누액 발생 안함)
- 과충전/과방전 방지를 위한 안전회로가 있음
- 1차 전지나, Ni-MH 2차 전지 보다 2 ~ 8배 이상 비쌈
BLB-AA1650 페이지를 보면, 긴 보관 기간 - 명확히 표기가 되어 있지는 않은데, 다른 제품들의 설명을 보면 대략 Li-ion cell 의 보관 기간을 대략 20년 정도 잡는 것 같습니다. - 과, 1000번 이상의 충전을 이유로 비싼 가격이지만 1차 전지의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을 합니다만, 1차 전지는 한번 구매시에 비용이 저렴하게 자주 들지만, Li-ion 2차 전지는 초기 구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의 자동 door lock 의 경우 요즘 8개의 AA 건전지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Li-ion 8개를 사용한다면 거의 8만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넣어야 한다는 점이죠. (door lock 에 Li-ion 1.5V 를 사용하는 것은 전압 유지 때문에 배터리 교체 주기 경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은 별개로 해도요)
그래서, BASMAN BLB-AA1650 의 비교는 다른 1.5V Li-ion AA 형 2차 전지나 Energizer Ultimate L91 정도를 비교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Energizer Ultimate L91 은 datasheet 가 존재하므로, BLB-AA1650 제품 간의 스펙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BLB-AA1650 | Energizer Ultimate L91 | |
가격 | ₩9,225 | ₩3,550 |
용량 | 2404 mWh / 1602 mAh | 3,345 mAh |
공칭 전압 | 1.5V | 1.5V |
종지 전압 | - | 0.8V |
최대 방전 | - | 2.5A |
사용 기한 | - | 25년 (21도 보관 기준) |
BLB-AA1650 의 datasheet 는 따로 없습니다. 왠만하면 충전 정보나 방전 정보를 주기 마련인데, BASMAN 은 "그런 정보 따위는 알려주고 싶지 않아" 인지, 아예 이런 datasheet 의 필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 하여튼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중국발 liitokala 도 datasheet 는 없지만 어느정도 충/방전 정보는 알려 주고 있는데, BASNAM 은 듭보잡 중국 battery 업체 처럼 공개된 정보가 거의 앖다 시피 합니다. 그러면 예측하고 실측을 해 보는 수 밖에 없겠지요. 왠지 테스트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이 듭니다.
테스트는 DL24/p 라는 방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기서의 테스트는 제조사에서 테스트를 한 환경과 전혀 다른 환경이므로, 이 테스트가 절대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전기 자체의 특성도 있을 것이고, 환경상의 각종 저항이나 누설 전류등의 이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테스트를 하는 2차 전지들의 비교 정도로만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방전 테스트는 배터리 fault 를 방지하기 위하여 종지 전압 설정이 중요한데, USB 충전 방식의 배터리는 과충전/과방전을 위한 안전 회로가 들어있어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그래서 보통 기기들이 동작하는 최소 V 정도를 고려하여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 여기서는 0.9V 로 설정을 하였습니다.
1. 0.4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처음 테스트 결과를 보고 나서는 좀 당황 스러웠습니다. 국산이니 80~90%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방전량이 표기 용량 (2404mWh, 1602mAh) 의 60% 정도 밖에 안되네요. 3번째 "SPEC" 테이블이, 1,602 mAh 일 경우의 예측 스펙인데요. 수행 시간이나 방전량이 예측치의 60% 정도 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완전 방전 후, 충전을 해 보니 839mAh 정도가 충전 되었는데, 이를 1.5V 로 환산을 하면 2,656mAh 가 됩니다. 충전 효율도 37% 정도 밖에 되지를 않네요. 1Ah 충전해서 0.37Ah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효율이 너무 떨어지네요.
일단 방전량은 표기 용량의 60% 정도 밖에 안된다는 건, 아무리 2년이 지난 제품이라고 해도 긴 보관 주기를 장점으로 내세운 거에 비해서는 너무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알리발 중국 제품에도 "뻥용량"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충전 효율이 낮은 것은, BLB-AA1650 만의 문제는 아닐것 같습니다. 일단 step-down 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step-down 시에 손실이 발생(강압 손실은 계산에 반영하기는 했습니다만..)할 것이고, 또 구성 환경에 따라 누설, 저항등의 이슈로 손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즉 이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만, 강압을 하는 제품의 특성이라고는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효율이 너무 떨어져요.
다음은 2차 테스트 결과인데, 2차 테스트를 한 이유는 나중 결론에 추가를 해 놓았습니다.
2차 테스트는 제가 가지고 있는 4개의 BLB-1650 을 모두 테스트 하였는데, 2개는 1차의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고, 나머지 2개는 위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의 결과는 비슷한 성능을 가진 제품의 평균값입니다.)
일단, 1차 때 보다 capacity 는 많이 높아졌습니다. 거의 표기 용량의 95% 정도의 방전량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1차 때 보다 전압이 0.5V 정도 낮아 졌네요. 전압이 좀 낮은 점은 아쉽습니다. 중국산 들도 CC 0.4A 테스트에서는 왠만하면 1.44V~1.49V 정도가 나오는데, 1.3V 초반대는 좀 아쉽네요.
충전량도 843mAh 정도가 나와, 충전 효율은 57.54% 정도가 나왔습니다.
2. 1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1A CC 테스트 역시 효율이 0.4A CC 테스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압이 0.7V 정도 떨어지네요.
Energizer Ultimate 의 경우 전류가 높을 수록 전압도 높게 동작하는데, step up/down 변압을 하는 2차 전지들은 테스트를 해 보면 반대로 전압이 낮게 동작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제가 전기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님 제가 테스트 환경을 잘못 구성하고 있는 것인지..)
방전량도 대략 표기 용량의 60% 정도선인 것으로 보아, 테스트 이슈는 아닌 듯 싶습니다. 역시 충전 효율도 0.4 보다는 조금 나은 43.5% 정도 나오는데, 평균적으로 40% 정도를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2차 테스트 결과 입니다.
방전량은 약 84% 정도로 1차 테스트 보다 15% 정도 향상이 있었지만, 역시 전압이 1차때 보다 0.08V 정도가 낮아졌습니다. 0.4A CC 테스트와 비슷하게 방전량은 늘고, 전압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충전 효율도 57.43% 로 훨씬 좋아졌습니다.
3. 2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Energizer Ultimate 의 최대 방전량이 2.5A 이어서, BLB-AA1650 은 어떨까 싶어 2A 테스트도 해 보았는데요. 일단, 2.5A 테스트는 시작하자 마자 0.9V 이하로 떨어져서 테스트 자체가 불가했고, 2A 도 위 그래프와 같이 0.4A 로 시작해서 2A 까지 올려주니 테스트가 겨우 가능 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그리 안정적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전압도 상당히 낮고요. Energizer Ultimate 의 2A 테스트 결과가 datasheet 에 없어 궂이 비교를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2A 이상에서는 BLB-AA1650 을 사용하는 건 그리 바람직 스럽지는 않아 보입니다. (뭐 소유를 하고 있고, 동작을 한다면 궂이 안쓸 이유도 없겠지만요.)
2차 테스트에서 사용한 제품에서는 2A 테스트가 불가 했습니다. 2A 로 수행을 하면 3~4초 후에 전압이 떨어져 버리고, 1차때 처럼 0.4A 로 시작해서 차츰 올려도 2A 로 올라가자 마자 전압이 떨어져 버리네요. BASMAN BLB-1650 제품의 최대 방전량은 1.5A 정도로 판단되어 집니다.
4. 0.1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0.1 A CC 테스트는, DL24/p 의 이슈인지 테스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DL24/p 에 BLB-AA1650 을 연결하면 기본적으로 대기 전류가 0.18A 정도 되어, 테스트 전류보다 높아 counting 을 하지를 않더군요. 0.4A 에서 0.1A 로 step down 을 하면 couting 을 시작 하기는 하는데, 중간에 계속 0.18A 로 높아져서 대기하다가 다시 0.1A 로 떨어져서 카운팅을 하는 등 정상적인 데이터 수집이 어려웠습니다. 다른 메이커의 제품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이 이슈는 DL24/p 의 firmware 에서 오동작을 하는 이슈인 듯 싶습니다. FX-35 방전기로는 예상 수행 시간 만큼 동작이 가능하기는 했거든요. 다만 FX35 가 3.7V Li-ion 전지 전용 테스트라서 종지 전압을 disable 하고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결과를 내 주는지가 좀 애매해서 FX35 결과도 배제했습니다.
CC 1.0A 2번째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번째 테스트에서는, 방전기(DL24/p)의 기능을 제대로 몰라, 대기 전류를 0A 로 조정을 하지 못해서 0.1A 테스트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이 이슈를 해결을 하여 0.1A CC 테스트가 가능해졌습니다.
0.1A 테스트에서는 0.4A CC 테스트 정도는 나오지 않고, 1A 정도의 방전량을 보여주네요. 대신 전압은 1.5V에 가깝게 수행이 됩니다. 충전 효율은 49.15% 로 약간 떨어졌습니다.
결론
서두에, AA 1차 전지나, Ni-MH 2차 전지를 대체할 만한 용도는 아니다 라고 의견을 적어 놓았는데요. 테스트 결과를 봐도, 이 가격/효율로 보아서는 BLB-AA1650의 용도는 아주 제한적으로, AA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 중, 지속적으로 고전압이 필요한 RC car 나 Xbox 리모컨 같은 곳에 사용을 하는 딱 맞는 제품일 듯 싶습니다.
이 후에 테스트할 중국발 저가 1.5V Li-ion 2차 전지가 사용할 만하다면, 저가 Li-ion 으로 1차 전지나 Ni-MH 2차 전지를 대체 하는 것은 해 볼만하다고 보이네요.
2차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는, 국내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중국 OEM KC 인증 받은 제품을 테스트 하다가, 동일 모델간에도 성능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 BASMAN BLB-1650 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성능이 낮게 나오는 것이어서 결과가 당황스럽게 나온 것이 아닐까 싶어 보유하고 있는 4개를 모두 다시 재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개는 1차 테스트와 비슷한 결과를, 2차 테스트는 1차 테스트 보다 방전량은 더 많이, 수행 전압은 0.07~0.09V 정도 낮게 수행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동일 모델간에도 성능의 차이가 다양하게 발생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충전 모듈, 충전 interface, 승/강압 모듈의 제품 품질이 일정(정밀)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이슈로 보여집니다. BASMAN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최소 50% 정도 비싸서, 이런 모듈도 고급을 사용하지 않을가 생각해서 편차가 적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가 무너지네요. 제가 구매를 한지 2년이 지났으니, 해당 모듈들도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면 최근 제품은 또 다른 결과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추가할 Daweikala 3600mAh 제품이 12800mAh 와 많이 안정된 결과를 보여서..) 아무래도 사용 전에 성능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우, R/C car, 전동 마시지기등 이런 고방전이 필요한 제품이 아니라면 대부분 0.05Ah 이하의 전력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행 전압은 1.5V 로 봐도 무방할 것 같고요. Li-Ion 2차 전지의 가장 큰 단점인 낮은 capacity 도 알카라인 전지의 누액이나 Ni-MH 2차 전지의 낮은 전압에 비하면, 알카라인 전지나 Ni-MH 2차 전지 보다 메리트는 있어 보입니다. 즉,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듯 싶네요. BASMAN 제품은 가격면에서는 좀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역시 강압 모듈을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전지 사용량을 알려주는 제품들의 사용량 게이지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1.5V 쭈욱 유지하다가 0V 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승/강압 모듈을 사용한 제품의 특징이기 때문 입니다. 그러므로 승/강압 모듈을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우에는, 전지의 수행 시간을 측정해서 해당 시간이 지나면 교체를 해 주는 방식이 필요 합니다. 도어락 같이 사용하다 안하다 이런 제품들의 경우에는 어느날 갑자기 동작을 하지 않는 이슈가 발생 한답니다.

BAB-AA1650 Discharge datasheet
Comments List
훌륭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0.9VDC 에서 급격하게 죽는것은 컨버터를 사용하는 2차전지류의 특징이겠네요.
건전지 잔량이 중요한 현장에서는 심장떨려 못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