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1.5V AA Li-ion 전지는 AA 1차 전지나 Ni-MH 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고, 용량도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산 저가 Li-ion 을 구매해서 넣어둘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알리발 전지들의 뻥용량이 하도 유명해 측정을 해 보려고 생각해 보니, 국산 제품은 어떨지가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국산 제품인 BASMAN AA 2세대 BLB-AA1650 제품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테스트를 한 제품은 구매한지 2년 정도 지난 제품으로, 사용률은 거의 없이, 2달에 한번 정도 충전으로 유지만 시켜주고 있었던 제품 입니다. SPEC 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칭 전압 | 1.5V |
종지 전압 | 이딴 정보 없음 |
용량 | 2404mWh / 1602mAh |
소재 | Li-ion |
충전방식 | 5V USB-C |
충전 효율 | 이딴 정보 없음 |
BASMAN 제품 설명에서도 그렇고, 많은 제품 후기에서도 보면 BLB-AA1650 제품을 AA 1차 전지나 AA Ni-MH 2차 전지의 대체품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제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1.5V Li-ion AA 타입 2차 전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3.7 V Li-ion 을 step-down convert 를 이용하여 1.5V 로 강압 (1.5V 전압이 꾸준히 유지)
- 긴 보관 기간 (보관 기간이 2배 이상 길고, 자연 방전은 훨씬 적음)
- 누액 방지 / 알카라인 전지에서만 누액 발생 (Ni-MH 2차 전지도 누액 발생 안함)
- 과충전/과방전 방지를 위한 안전회로가 있음
- 1차 전지나, Ni-MH 2차 전지 보다 2 ~ 8배 이상 비쌈
BLB-AA1650 페이지를 보면, 긴 보관 기간 - 명확히 표기가 되어 있지는 않은데, 다른 제품들의 설명을 보면 대략 Li-ion cell 의 보관 기간을 대략 20년 정도 잡는 것 같습니다. - 과, 1000번 이상의 충전을 이유로 비싼 가격이지만 1차 전지의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을 합니다만, 1차 전지는 한번 구매시에 비용이 저렴하게 자주 들지만, Li-ion 2차 전지는 초기 구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의 자동 door lock 의 경우 요즘 8개의 AA 건전지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Li-ion 8개를 사용한다면 거의 8만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넣어야 한다는 점이죠. (door lock 에 Li-ion 1.5V 를 사용하는 것은 전압 유지 때문에 배터리 교체 주기 경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은 별개로 해도요)
그래서, BASMAN BLB-AA1650 의 비교는 다른 1.5V Li-ion AA 형 2차 전지나 Energizer Ultimate L91 정도를 비교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Energizer Ultimate L91 은 datasheet 가 존재하므로, BLB-AA1650 제품 간의 스펙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BLB-AA1650 | Energizer Ultimate L91 | |
가격 | ₩9,225 | ₩3,550 |
용량 | 2404 mWh / 1602 mAh | 3,345 mAh |
공칭 전압 | 1.5V | 1.5V |
종지 전압 | - | 0.8V |
최대 방전 | - | 2.5A |
사용 기한 | - | 25년 (21도 보관 기준) |
BLB-AA1650 의 datasheet 는 따로 없습니다. 왠만하면 충전 정보나 방전 정보를 주기 마련인데, BASMAN 은 "그런 정보 따위는 알려주고 싶지 않아" 인지, 아예 이런 datasheet 의 필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 하여튼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중국발 liitokala 도 datasheet 는 없지만 어느정도 충/방전 정보는 알려 주고 있는데, BASNAM 은 듭보잡 중국 battery 업체 처럼 공개된 정보가 거의 앖다 시피 합니다. 그러면 예측하고 실측을 해 보는 수 밖에 없겠지요. 왠지 테스트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이 듭니다.
테스트는 DL24/p 라는 방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기서의 테스트는 제조사에서 테스트를 한 환경과 전혀 다른 환경이므로, 이 테스트가 절대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전기 자체의 특성도 있을 것이고, 환경상의 각종 저항이나 누설 전류등의 이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테스트를 하는 2차 전지들의 비교 정도로만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방전 테스트는 배터리 fault 를 방지하기 위하여 종지 전압 설정이 중요한데, USB 충전 방식의 배터리는 과충전/과방전을 위한 안전 회로가 들어있어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그래서 보통 기기들이 동작하는 최소 V 정도를 고려하여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 여기서는 0.9V 로 설정을 하였습니다.
1. 0.4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처음 테스트 결과를 보고 나서는 좀 당황 스러웠습니다. 국산이니 80~90%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방전량이 표기 용량 (2404mWh, 1602mAh) 의 60% 정도 밖에 안되네요. 3번째 "SPEC" 테이블이, 1,602 mAh 일 경우의 예측 스펙인데요. 수행 시간이나 방전량이 예측치의 60% 정도 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완전 방전 후, 충전을 해 보니 839mAh 정도가 충전 되었는데, 이를 1.5V 로 환산을 하면 2,656mAh 가 됩니다. 충전 효율도 37% 정도 밖에 되지를 않네요. 1Ah 충전해서 0.37Ah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효율이 너무 떨어지네요.
일단 방전량은 표기 용량의 60% 정도 밖에 안된다는 건, 아무리 2년이 지난 제품이라고 해도 긴 보관 주기를 장점으로 내세운 거에 비해서는 너무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알리발 중국 제품에도 "뻥용량"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충전 효율이 낮은 것은, BLB-AA1650 만의 문제는 아닐것 같습니다. 일단 step-down 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step-down 시에 손실이 발생(강압 손실은 계산에 반영하기는 했습니다만..)할 것이고, 또 구성 환경에 따라 누설, 저항등의 이슈로 손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즉 이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만, 강압을 하는 제품의 특성이라고는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효율이 너무 떨어져요.
2. 1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1A CC 테스트 역시 효율이 0.4A CC 테스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압이 0.7V 정도 떨어지네요.
Energizer Ultimate 의 경우 전류가 높을 수록 전압도 높게 동작하는데, step up/down 변압을 하는 2차 전지들은 테스트를 해 보면 반대로 전압이 낮게 동작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제가 전기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님 제가 테스트 환경을 잘못 구성하고 있는 것인지..)
방전량도 대략 표기 용량의 60% 정도선인 것으로 보아, 테스트 이슈는 아닌 듯 싶습니다. 역시 충전 효율도 0.4 보다는 조금 나은 43.5% 정도 나오는데, 평균적으로 40% 정도를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3. 2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Energizer Ultimate 의 최대 방전량이 2.5A 이어서, BLB-AA1650 은 어떨까 싶어 2A 테스트도 해 보았는데요. 일단, 2.5A 테스트는 시작하자 마자 0.9V 이하로 떨어져서 테스트 자체가 불가했고, 2A 도 위 그래프와 같이 0.4A 로 시작해서 2A 까지 올려주니 테스트가 겨우 가능 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그리 안정적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전압도 상당히 낮고요. Energizer Ultimate 의 2A 테스트 결과가 datasheet 에 없어 궂이 비교를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2A 이상에서는 BLB-AA1650 을 사용하는 건 그리 바람직 스럽지는 않아 보입니다. (뭐 소유를 하고 있고, 동작을 한다면 궂이 안쓸 이유도 없겠지만요.)
4. 0.1A CC (정전류) 방전 테스트, Cut-Off 0.9V
0.1 A CC 테스트는, DL24/p 의 이슈인지 테스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DL24/p 에 BLB-AA1650 을 연결하면 기본적으로 대기 전류가 0.18A 정도 되어, 테스트 전류보다 높아 counting 을 하지를 않더군요. 0.4A 에서 0.1A 로 step down 을 하면 couting 을 시작 하기는 하는데, 중간에 계속 0.18A 로 높아져서 대기하다가 다시 0.1A 로 떨어져서 카운팅을 하는 등 정상적인 데이터 수집이 어려웠습니다. 다른 메이커의 제품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이 이슈는 DL24/p 의 firmware 에서 오동작을 하는 이슈인 듯 싶습니다. FX-35 방전기로는 예상 수행 시간 만큼 동작이 가능하기는 했거든요. 다만 FX35 가 3.7V Li-ion 전지 전용 테스트라서 종지 전압을 disable 하고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결과를 내 주는지가 좀 애매해서 FX35 결과도 배제했습니다.
결론
서두에, AA 1차 전지나, Ni-MH 2차 전지를 대체할 만한 용도는 아니다 라고 의견을 적어 놓았는데요. 테스트 결과를 봐도, 이 가격/효율로 보아서는 BLB-AA1650의 용도는 아주 제한적으로, AA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 중, 지속적으로 고전압이 필요한 RC car 나 Xbox 리모컨 같은 곳에 사용을 하는 딱 맞는 제품일 듯 싶습니다.
이 후에 테스트할 중국발 저가 1.5V Li-ion 2차 전지가 사용할 만하다면, 저가 Li-ion 으로 1차 전지나 Ni-MH 2차 전지를 대체 하는 것은 해 볼만하다고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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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AA1650 Discharge datash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