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하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가지 중에서도 번역이 가장 낮은 급의 작업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은 대개 기여도가 높고 권위를 인정받는 소수의 개발자들로 이루어진 핵심 그룹이 전반적인 개발 방향을 결정하며, 그 밑에 나머지 대다수 개발자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팀을 이루어 개발에 참여한다. 그리고 사이트 관리자나 번역자들이 있어 개발외적인 분야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번역자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개발에 참여하지 못하므로 프로젝트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도 거의 없다(돈이라도 많아서 거액을 후원한다면 모를까). 따라서 개발자가 아니면서 프로젝트 내에서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허풍쟁이다.
일단, 이 내용은 일부 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마시고, 이 내용을 여기서 말하고자 함이 아니니, 가볍게 넘기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이렇게 L10n 얘기가 나오면서 FF 번역은 윤석찬님 혼자 하고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더군요. 뭐 솔직히 많이 섭섭하더군요. 하긴 실제로 제가 이런일을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고.. (심지어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FF사용하시는 분도.. 제가 한 작업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이.. 1분 뿐입니다. T.T)
그러다가 윤석찬님 블러그를 보다가 about:credits 내용이 나왔는데.. 저만 언급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에이 설마.. 하고 봤는데.. 정말 저만 없습니다. 이거 더 많이 섭섭해 지더군요.
머 3.5 작업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cvs 에서 mercurial 로 환경이 바뀌면서 적응을 못하고 있고 (mercurial 사용법을 적응 못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을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이 변경이 되었는데.. 이걸 적응 못하고 있습니다. --;) 또 작년말 부터 갑자기 회사에서 일을 많이 시켜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 왠지 석찬님께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about:credits를 보니.. 뭐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어쩌면 그만두기 위한 자기방어 및 핑계일까요 :-)
그래도 about:credits 에 저만 없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T.T 아무래도 영어를 못해서 안끼워주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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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10년전 모질라에 패치 하나 낸 것 때문에 들어 있는데... 요즘에는 어떤 기준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네요. 번역자를 등록하는 정책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FF 사용자로서 애도를 표합니다. ㅋㅋ 힘내셔요~